드래곤 커맨더는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해외에서는 뛰어난 스토리로 유명한 액션RPG 디비니티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시리즈인 만큼 당연히 액션RPG 장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여러 장르가 짬뽕처럼 섞인 문명'같은 게임이다. 턴제 시뮬레이션을 하다가, 실시간 전략을 하고, 카드 플레잉, 3인칭 액션, 연애 시뮬레이션(?)까지.. 복합 장르의 게임들이 대부분 그렇듯 완성도 측면에서는 의문부호가 생길 수 밖에 없지만, 검증된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택한 라리안스튜디오의 도전정신은 높게 평가할 만 하다.

게임 설치 후 첫인상은 매우 깔끔한 편이다. 단순한 동영상이 아니라 인형극을 보는 듯한 오프닝을 시작으로, 적절하게 잘 배치된 인터페이스, 깔끔한 그래픽, 보기 편한 한글 폰트가 좋은 인상을 준다. 특히 한글화 덕분에 드래곤의 피가 흐르는 사생아인 주인공이 제국통일을 위해 같은 피가 흐르는 다른 형제자매들과 경쟁을 펼치는 게임 스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더욱 호감을 느끼게 된다. 어차피 싸우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내용을 알고 싸우는 것과 모르고 싸우는 것은 동기부여 측면에서 상당히 다르다.

게임 플레이는 턴 방식의 전략 시뮬레이션 방식을 기본으로 하며 , 다른 게임과 거의 유사하게 자원 관리, 유닛 구매, 건물 건설 그리고 적대 세력과의 점령전으로 이어지는 형태다. 아마 '문명'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